17년 11월기
1
야근. 이런 것은 아무 의미도 없다는 생각. 일이 지독히 안 된다. 미래는 어둡다. 노동자는 노동에서 배우는 수밖에 없다.
2
야근. 이런 것은 아무 의미도 없다는 생각. 일이 지독히 안 된다. 미래는 어둡다. 노동자는 노동에서 배우는 수밖에 없다.
2
나는 교만하고 미래는 한없이 어둡다. 어떤 희망도 없이 궤도로 올려진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시간은 간다... 간밤에는 두 번의 꿈을 꿨다. 모두 눈물 흘릴 엄두도 나지 않을 정도로 슬픈 것이었다.
5
인천. 개 이야기를 계속 보고 별의 파티 썼다. 개의 기억력을 생각. 개 주인들의 집을 생각. 인견 간의 역사를 되돌리려는 일. 거꾸로 감는 게 아니라 추억 속에 밀어붙이는 것이다. 개는 영향을 받는 존재이고 인간은 개에게 바른 영향을 가하는 환경이 되어줘야 한다는 이야기. 그 이야기는 문제 해결의 기본을, 유물론의 핵심을 가르쳐준다. 비외래 한국어 단어를 찾아서 쓸 것. 특히 동사. 다양한 문형을 접하며 사용할 수 있는 문형의 폭을 넓힐 것. 모기를 잡았지만 모기가 또 있어서 또 잡았다. 내가 쓴 것을 누군가 이미 썼거나 나보다 먼저 읽히거나... 그런 일이 걱정이다. 걱정하면 뭘 하나? 이곳에선 현실감을 잊는다.
인격personality이 고정적인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어떤 인격이든. 한 인간은 매 순간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있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말하거나 행동할 수 있다. 별 아무 이유도 없이. 인격은 하나의 패턴이다. 우리는 매순간 청사진을 받고 있다. 매순간 염병할 이유를 스스로에게 만들어주며 그것을 따르는 것이다. 그런 건 딱히 분할 일이 아니다. 이유를 생각하지 않고, 또는 이유를 배신하며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썩 인간적인 일이다. 패턴을 벗어나는 일.
어렸을 때부터 입을 아주 다물고 있었던 것은 오가는 말들이 다 멍청히 들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와 돌아보니 그것은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랑을 정면으로 다루는 창작물에 대하여 나는 진지하기 어렵다. 그런 식으로 죄다 끌어 뭉뚱그려 이름 턱 붙이면 뭐 안 좋을 게 없다는 생각이다. 한편 어느 쪽에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두고 그렇게 볼 것이다. 저건 뭔... 하면서. 물론 좋은 게 좋은 좋은 것이다. 단어만 바꿔서, 무슨 공산주의 사랑론을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공산주의 자체가 이미 예수의 사랑론을 한 번 번역한 것인데... 이런 얘긴 쓰지 말자. 일기에선 내 얘기만 한다...
근래에 계속 우울감이 있다. 이 상태는 아주 사소한 계기를 통해 자책감으로 이어지기 쉽다. 그럴 때는 만사가 나를 탓하는 듯하고 만물이 나를 욕하는 듯하다. 내가 왜 그랬을까... 옛 잘못들까지 다 딸려 기억이 난다. 아침에는 특히 취약하다. 별것도 아닌 일로 종일 기분을 잡치고 만다. 자꾸 미래 생각을 하기도 하고. 기분과 손을 끊는 편이 좋지만 그게 항상 되는 건 아니다. 아침에는 현실과 너무 가까운-불행한 것을 봐도 안 좋고 너무 먼-행복한 것을 봐도 안 좋다.
거의 아무도 읽지 않을 뭔가를 쓰고 거의 아무도 듣지 않을 노래를 부르고, 이런 일 역시 요즘엔 기분상 쉽지가 않다. 쓰기 회차량만 따지면 전에 없이 많은 편이지만. 그런 기분 때문일 것이다. 요즘은 그저 읽고 싶은 마음도 든다. 퇴근 후 게임도 줄이고 유튜브도 줄여야 한다.
11
요즘 부쩍 느끼는 것은 세계의 분·해석에 자기 자신을 포함시키는 옳은 방법을 고안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쏙 빼놓고서, 절망적 세계를 얼마나 현실감 있게 그려내느냐, 이런 건 더는 안 된다. 나 자신의 위치를 옳게 드러내야 한다. 여러 실패한 판본들을 우리는 갖고 있다. 고발자적인, 자연주의적인, 메타적인, 자폐적인, 일기적인... 뭐시기, 저시기... 부분일 때에만 말할 수 있는 종류의 총체를 위한, 옳은 형식이 필요하다.
23
폰으로 RCT 클래식을 받아서 하느라 요즘 잠이 부족하다. 앉아 있으면 쓰레기 더미가 된 것 같다. 누워 있고 싶다. 불안하지 않게. 일은 너무 보기 싫은 원고라 거의 안 된다. 만사가 귀찮고 하찮게 느껴진다. 공원이나 만들고 싶다.
27
금연기념일. 2년차.
사랑을 정면으로 다루는 창작물에 대하여 나는 진지하기 어렵다. 그런 식으로 죄다 끌어 뭉뚱그려 이름 턱 붙이면 뭐 안 좋을 게 없다는 생각이다. 한편 어느 쪽에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두고 그렇게 볼 것이다. 저건 뭔... 하면서. 물론 좋은 게 좋은 좋은 것이다. 단어만 바꿔서, 무슨 공산주의 사랑론을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공산주의 자체가 이미 예수의 사랑론을 한 번 번역한 것인데... 이런 얘긴 쓰지 말자. 일기에선 내 얘기만 한다...
근래에 계속 우울감이 있다. 이 상태는 아주 사소한 계기를 통해 자책감으로 이어지기 쉽다. 그럴 때는 만사가 나를 탓하는 듯하고 만물이 나를 욕하는 듯하다. 내가 왜 그랬을까... 옛 잘못들까지 다 딸려 기억이 난다. 아침에는 특히 취약하다. 별것도 아닌 일로 종일 기분을 잡치고 만다. 자꾸 미래 생각을 하기도 하고. 기분과 손을 끊는 편이 좋지만 그게 항상 되는 건 아니다. 아침에는 현실과 너무 가까운-불행한 것을 봐도 안 좋고 너무 먼-행복한 것을 봐도 안 좋다.
거의 아무도 읽지 않을 뭔가를 쓰고 거의 아무도 듣지 않을 노래를 부르고, 이런 일 역시 요즘엔 기분상 쉽지가 않다. 쓰기 회차량만 따지면 전에 없이 많은 편이지만. 그런 기분 때문일 것이다. 요즘은 그저 읽고 싶은 마음도 든다. 퇴근 후 게임도 줄이고 유튜브도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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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쩍 느끼는 것은 세계의 분·해석에 자기 자신을 포함시키는 옳은 방법을 고안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쏙 빼놓고서, 절망적 세계를 얼마나 현실감 있게 그려내느냐, 이런 건 더는 안 된다. 나 자신의 위치를 옳게 드러내야 한다. 여러 실패한 판본들을 우리는 갖고 있다. 고발자적인, 자연주의적인, 메타적인, 자폐적인, 일기적인... 뭐시기, 저시기... 부분일 때에만 말할 수 있는 종류의 총체를 위한, 옳은 형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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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으로 RCT 클래식을 받아서 하느라 요즘 잠이 부족하다. 앉아 있으면 쓰레기 더미가 된 것 같다. 누워 있고 싶다. 불안하지 않게. 일은 너무 보기 싫은 원고라 거의 안 된다. 만사가 귀찮고 하찮게 느껴진다. 공원이나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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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기념일. 2년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