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9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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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의 일에 대해 점점 어두워지는 것은 그 일이 정치를 통해 수습될 가망이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책임이란 것을 질 수 있는 그 누구도 없는 상태. 지기 위해 싸운다... 그런 것에 적잖게 냉담(그에 대한 응원과는 별개로)해져 버렸다. 분명 예전과는 다른 느낌이다. 나이를 먹기 때문? 못 참은 누군가 앞으로 나설 때까지 그냥 계속 지는 수밖에 없는... 역사가 싫다. 책임을 박탈당했던 이들이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오직 투쟁(구체적으로는 패배?) 속에서만 갖추고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쓰디쓰게 느껴지고.

4
가을비. 피곤. 입당 9개월 만에 신입당원 모임. 폭우를 뚫고 모임장소에 갔는데 아무도 없었다. 5분 정도 일찍 도착한지라 기다리는 것이 맞았겠지만 어쩐지 마음이 싸늘해져서 그냥 돌아나왔다.

5
혼란스런 시간이 지나고... 이제는 30대란 것을 알았다. 사는 일의 허망함을 배우는 20대를 지나, 이제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사는 일을 본격적으로 배워야 하는 시간?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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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의 해설을 쓰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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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시작. 귀성.

11
어머니와 장(과거 전화국 부지에 새로 들어선 G마트)을 보고 송편을 만들다. 밤과 깨설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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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반지층 방 장판 걷다. 화교? 조선족?이 살던 곳.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질려 버렸다는 듯.

13
할머니 납골당 성묘하고 가족공원 긴 산책. 엄청난 무덤들. 묘를 찾아온 사람들. 데모하듯 성묘하는 사람들. 뒷목이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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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게 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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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만에 마시는 카누로 눈이 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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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를 부드럽게 겪고 싶다. 약간의 경험만으로도 원하지 않을 정도로 성장하기 때문에. 친구들도 덜 고통받았으면 좋겠다. 옛 생각을 하면 마음이 박살 나는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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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우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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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정신병이란 것을 이해해 보려고 했다. 이제 많이 이해한 것 같기도 하고 전혀 모를 것 같기도 하다. 엄청나게 잠을 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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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의 인신공양썰을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강화의 3만 돼지 살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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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잔 주말.

30
포위당하고 공격당하는 듯한 월요일. 토요일 집회의 규모 때문에 좌파들은 제법 동요하고 있는 듯하다. 민주파의 엄청난 동원력! 솔직히 말해 한심. 이념적으로 완전한 명분과 구호 아래 사람들이 동원될 수 있으리라 여기는 건 한마디로 헛꿈이다. 그런 적은 내가 보기에 역사적으로 없었을 가능성이 더 크다. 그냥 한 사람 한 사람 붙잡고 물어 보면 뭔 좆같은 생각들(이념이랄 것 자체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모였는데 하여튼 뭔가 얼렁뚱땅 일이 벌어졌고, 나중에 명분을 받은 것 아니겠나? 무슨 시발 뭐 고결한... 야 그딴 거 없어!1 그 새끼가 존나 좋다/그 새끼가 존나 싫다 그냥 거의 둘 중 하나인 것이다. 꿈속의 민중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해서 실망감을 한껏 표현하는 좌파 같은 것이 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