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혜희, 추천사 / 『those rays which never die』 (아를, 2025.)
아를의 이 음반에 대해 말할 수 있어 영광이다. 영광이 있을 수 없는 시대에. 귀한 때에, 아껴 혼자 듣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다. 그럴 수 없는 마음을 이 노래들로부터도 듣는다. 다음과 같이:
그들, 죽지 않는 것들이 돌과 은과 유리를 두드리며 내려온다. 무엇일까, 저들 사이에도 서로를 붙들고 또 미는 뜻이 있어서, 계단과 같은 모양으로 늘어서며 가리키고 있다. 드디어 우리가 무정함으로부터 잠시 빠져나와 있는데, 앞서 깨달은 그들, 이미 전에 다 알았던 일을 모른다고 해 온 역사를 가리키고 있다. 이제 그들은 한밤의 수면이나 바람처럼 끄덕인다. 알리려고. 다시 모르게 될 것이다. 두 번은 없을 음성을 기억하면서, 우리는 새벽을 건너뛰어 시계와 무관히 뻗친 거미줄 가운데로 자신을 소환한다. 머릿속으로, 별들을.
그들은 우리 아닌 것들이고 우리가 될 것들, 우리가 되는 것들이고 또 우리가 되는 것들이다. 그들은 먼저 떠난 친구들 같고 아직 없는 친구들 같다. 수수께끼다. 불쌍한 신들이 없는, 하늘을 그들이 만지고 있다. 떠난 적 없는 물질의 층계에, 연이어 돌아오려고 한다. 우리는 공중에 새겨져 있고 그들은 쓰다듬고 있다. 이것은 도대체 무슨 소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