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4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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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혁 형과 독서 모임 후 망원으로. 한아네로 가서 로컬 연결로 무를 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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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토요일. 종일 집에 머물며 도색 조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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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캐치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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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버스에서 본, 자신의 마스크 속에 자꾸만 손소독제를 짜넣던 정신장애인 아저씨가 오늘 다시 생각난다. 어제인지 그제인지는 지하철에서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하는 부동산 광고를 봤는데... 이런 것을 가리켜 바로 종교국가, 신정일치, 개쓰레기나라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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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시쓰기는 나한텐 멋있게 말하기 이상은 전혀 아닌 것이다. 멋의 기준이 좀 아득하긴 해도. 시읽기도 마찬가지다. 얼마나 멋있게 말했는지 읽을 따름이지... 해야 할 말은 정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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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을 한 새끼들이 하여튼 있고, 잘못은 저 새끼들이 했고, 반성은 저 새끼들이 해야 하고... 그런 애티튜드는, 물론 꼭 필요하지만, 그뿐으로는 안 된다고도 언제나 생각한다. 그 새끼들이 정말로 잘못을 했어도 그렇다. 내 생각에, 그런 식으로만 굴려면 문학을 해야 맞는 것이다. 또는, 그것은 정치가 아니라 문학에 가깝다. MP들을 가리켜 내가 문학운동이라 한 것이 이 뜻이다. 정치에서는 결정의 순간이 닥쳐온다. 후에 어떻게 되더라도 하여튼 주어진 조건 앞에서 이런 결정 저런 결정을, 하여튼 피부 지닌 한 명의 인간들로서 해야 한다. 문학에서는 인간들을 풀어놓고... 내가 결정하면 된다. 현실의 우리는 어디에서 문학을 할 것이고 어디에서 정치를 할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정치에 가까이 가면 갈수록 그것은 문학적 색채를 띠게 된다. 멀리가면 갈수록 모든 정치에는 나름의 문학적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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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 이해 가능한 수준으로 얘기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대체 어디서부터 얘기해야 하는지(정확히 윤리의 어느 부문이 어떻게 고장났는지) 모르겠다. 불로소득이 시대정신이 되어 버린 이런 판국에는... 망했다고밖엔... '망했으니까 알아서들 살아남자' 이게 윤리인데 도대체 뭘 어디서부터 복원해야 한단 말인가... 나한테는 '투자'라는 단어 자체가 방화 살인 강도 폭행 등등과 다름 없이 들리는데, 살인을 왜 하지 말어야 되는지부터 설명하라면 못하겠고... 하여튼 안 된다고. 그러나 설명해 보자면, 만약 ㅇㅇ(문명? 역사? 윤리?)을 죽음 평등에의 지향 = 살인 양식의 고도화라고 보면, 살인은 타인 죽음의 사유화로서 불용되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투자의 현재 비윤리성이 지양되자면 우리의 투자는 '고도화(평탄화)'되어야 한다. 이게 뭔 시발 미친 소린가 싶죠. 하지만 사실입니다. 하물며 자살조차 자기 죽음의 사유화이기에 곤란한데... 낭비가 그 자체로 (잠재적)공유재의 오분배로서 잘못인 것처럼. 그러니까 좀 더 풀어 말하면, 흔한 오해와 달리 '불평등이 어떤 ㅁㅁ의 진짜 이유'인 식이 아니다. 만약 우리가 차이를 생산하려고 든다면, 그것은 평등에의 감각을 보존하기 위해서다. (어디까지 말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10
캐치볼.

11
TRPG.

15
목요일이라 지치고 인간사도 지치고. 욕도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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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차. 건강검진. 집에서 기타 치다 울고, 송고. 신도림에서 독서회.

18
캐치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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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한 지 30분째, 아직 한 페이지도 보지 않았다. 사기가 오르도록 누군가 북을 쳐줬으면 좋겠다.

29
파워인플레라는 것에 대해서 말이지만, 투쟁 일반을 다룸에 있어서 하이어라키적인 세계관(하여튼 전체를 압도하는 아우르는 뭔가 더 높은 차원이 있음)이란 게, 그야말로 폐쇄적인 시야의 발로인 것 같다. 자본주의 자폐라고나 할까... 굳이 드래곤볼 슈퍼의 전개를 예로 들지 않더라도... 건담이 끝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만약 투쟁을 이야기하겠다면 그것은 초월과의 투쟁이어야 하는 듯... 결국 파워인플레를 돌이키는 다양한 방식의 원점회귀가 등장할 수밖에 없고 그게 그대로 결말이 되고 마는... 일테면 슬레이어즈에서, 뭐 고위 마족이 있고 다섯 심복이 있고 1/4이 있고 1/7이 있고 실피드가 있고 로오나가 있고... 하여튼 그 위로 있고 또 있고... 이것은 리나 인버스의 죽음이 개념상 등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게 옛날 소설들과의 결정적인 차이인지도 모른다. 죽지 않는 주인공.. 부활, 예토전생 따윈 말할 것도 없고 세계관을 넘나들며 크로스오버, 장르를 넘나들며 멀티유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