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1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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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사진관에서 수희와 함께 셀프 만삭사진 찍다. 조금 우당탕탕이었으나 60분의 시간 안에 꽤 만족스럽게. 자는 동안 장을 봐 오다. 돼지갈비를 배달시켜 먹다. 흑백요리사 시청하며. 잠들었다가 12시 넘어 일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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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잠이 안 오는 수희. 혼자 인천에 다녀옴. 영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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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강댁에서 버번 신년회

10~16
여러 가사 및 수희 심부름으로 맑고 밝고 쌀쌀한 낮에 동네를 돌아다닌 것이 좋은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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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 동생네가 아기 로션을 전해주러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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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증으로 잠이 잘 안 오는 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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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망원돈에서 고기를 구워먹다. 맛있는 갈비. 내일까지 못 기다리겠다, 지금 뚫겠다, 는 기세로 기지개를 켜는 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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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 롱패딩 입고 짐 들고 택시 타고 2시에 병원 도착하여 로비에 앉아 대기. 앞 타임 산모가 애 낳는 소리를 듣다. 가족분만실을 배정받고 또 대기. 수액 맞고 항생제 맞고 도뇨관을 연결한 수희(의료계 포기). 코를 찔러 독감 검사. 눈물이 쭉쭉. 발이 시렵다 하여 덮어줌. 3시 30분 수술실로 입장.

3시 40분 의사가 수술 시작하겠습니다 하며 쿨뷰티천재의사 느낌으로 쌩 들어감. 거의 시간이 멈춘 듯...

3시 51분 천리 꺼내어짐 소리로 인지. 처음 울음소리를 녹음하려 해보다. 고라니를 연상케 하는 아주 우렁찬 음량. 곧 앞에 보여짐. 히죽히죽 보다가 간호사님께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권장받고 허겁지겁 찍다. 쇼츠 등에서 보던 신생아에 비해 아주 통통. 미인이 될 것 같은 느낌. 양가에 사진과 영상부터 보냄. 수희의 수술 마무리를 기다리는 중. 아주 한세월이 걸리는 듯.

자연분만한 앞타임 산모는 벌써 걸어다님.
...
4시 30분 수술 끝. 의사가 나와서 다 잘 됐다고. 수희가 침대에 누워 눈을 꿈뻑꿈뻑하며 실려나오는 걸 보다.

오한으로 덜덜 이를 마주치며 떨고 있는 수희...
신생아실로 아기를 보고 오다. 면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밤 10시. 전화할 것. 큼직한 천리. 기운이 엄마를 닮은 느낌. 특히 발 모양이 이집트형.

이어지는 수희의 오한. 멋대로 담요를 하나 더 꺼내 두 겹 덮어주다... 바깥의 온갖 소리로 시끄러운 임시 입원처 가족분만실.

양가 부모님들께 전화. 산후조리원 전화. 작명소 전화. 친지가 아니면 다 싸늘한 씹새끼들인 것만 같다. 작명소 아저씨만은 그럭저럭 친절. 조리원에서는 자리가 없다며 5박 6일로 있다 오라고 함.

개같이 불편한 보호자 의자...

조금씩 팔다리를 움직일 수 있는 수희. 내가 누울 라꾸라꾸침대를 펴다. 자바라 설치. 핸폰 보는 수희. 계속 움직여줘야 한다고 해서 자꾸 강권. 왼쪽 오른쪽.

패드 등은 간호사님이 주기적 교체. 나였으면 더 자주 갈았을 텐데... 수희는 내가 볼까봐 질색팔색. 간호사님 12시쯤 온댔는데 안 와서 전화. 자기가 올 테니 전화하지 말라고 약간 날카로움. 나도 날카롭거든요? 밤이 되자 더움. 문을 열었다가 닫았다가... 불편점이 적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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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내내 못 잔 수희. 소양증, 모래주머니, 임시 입원한 가족분만실의 열악한 환경 등등. 오전 11시가 되어 입원실로 드디어 이동. 간이라꾸라꾸침대 만나서 개같았고 다신 만나지 말자. 수희가 과연 일어날 수 있으려나 했는데 잘 일어나서 꽤 잘 걸음. 운동의 보람. 입원실에 아무 창문이 없어 싫은 수희. 아픈 건 됐고 잠을 못 자서 멍함 짜증. 내일 바꿔주기로.

수희 잠은 여전히 안 옴. 작명소에 문자. 소변줄을 언제 빼주나 목을 빼고 기다림. 작명소의 답문 뭔가 션찮은 느낌. 나 혼자 천리를 만나러 감. 문자 그대로 작고 소중하고 따뜻. 옆 부부와 함께 면회. 수희도 얼른 같이 보고 싶다. 안고 있자니 머릿속이 맑아지는 느낌. 돌봐주시는 분께서 맽겨놓고 들어가버려 안은 상태로 팔을 비틀어 사진 및 영상을 찍다. 조용히 들여다봄. 구슬 같은... 사진과 영상을 양가에 발송. 소변줄은 4시에 빼준다 하여 나는 집으로 잠시.

맑고 밝고 추운 바깥. 수희한테 보여주고 싶은. 동영상 찍어서 보여주겠다 생각만 하고 잊음. 후다닥 화분에 물 주고 라면에 밥 먹고 씻다. 설거지는 못함. 하지만 어쩐지 할 일이 정연해지고 오래 멈췄던 시간도 흐르는 느낌. 병원으로 복귀하는 버스에서 구슬 생각. 옥, 은, 빈, 주... 그런 자가 들어가면 어떨까? 돌아오니 한국사 시험 유튜브 강의를 보고 있는 수희. 드디어 소변줄 제거. 패드에서 팬티로 바뀐 것만 해도 한결 낫다. 조금씩 걸음. 금방 소변. 끝없는 가스배출 대기. 병실을 이리저리. 인터넷에서 찾아본 이런저런 방법들 시도.

저녁은 약간 늦게 롯데리아. 데리버거세트와 스트로베리선데이로 욕심껏 먹음. 후대 진로 후보와 준비물을 꼽아보다.
1. 미니사구 국대(애국심)
2. 좌완파이어볼러(좌완글러브)
3. 스타덤 탑힐(조기유학)
4. 모델러(3D프린터 및 모델링 인프라)
먹기 전에는 보라 간판의 화장품판매점에서 비누 등등을 사다. 복귀하여 수희 운동 돕기. 샤워티슈로 등 닦아주기. 알로에 젤 바르기. 기분이 괜찮아 보임. 요가자세를 좀 하고 불 끄고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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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5시간 정도 잔 수희. 오전중에 드디어 방귀 성공. 기쁨. 물을 마시기 시작. 11시 창문 있는 병실로 이동. 쾌-적. 진통제팩은 떼다. 점심은 아주 묽은 미음. 약 60시간 만에 첫 식사하는 수희. 미음도 쉽게 넘어가진 않고 기침이 나오다. 밥 먹고 천리 면회. 사실상 제대로 된 첫 만남. 거의 계속 자는 천리. 한쪽 눈만 떠져서 윙크. 귀여워하고 좋아하는 수희. 다행. 화목 가정을 다짐.

난 집으로. 빨래 돌리고 마파두부로 점심. 빨래 널다. 설거지. 엄마 전화. 귀를 펴주고 코를 세워줘라. 이것저것 필요한 물건 챙겨 복귀. 복귀하며 물건 약간. 사과와 카스테라가 먹고 싶은 수희.

한국사 강의 보고 있는 수희. 진통제가 빠져서인지 좀 아프다고. 기분 좋아 보임. 의자에 앉혀서 우당탕탕 머리 감겨주다(최헤어살롱). 상쾌하게 산부인과 복도 산책. 열대어 어항 구경. 친척누나들로부터 축하 연락과 축하금 받다. 어른들은 다르군.

수희의 저녁은 약간의 건더기가 있는 죽. 나는 편의점 삼김과 토스트. 안쓰러운 수희의 죽에 김을 조금 넣어줌. 매트에 누워 천리의 이름을 한참 고민해봄. 최해나 최해주 최다원 최솔... 카스테라를 좀 먹었다. 어째선지 배가 도로 나오는 수희?

야밤에 불려가 퇴원 교육을 받는 동안 링겔을 빼다. 우생학적 냄새가 나는 어쩌구 유전자 검사들. 발도장 손도장으로 만드는 웃기는 금 기념품에 관심. 정말 바쁘고 일 많아 보이는 간호사들. 자기 전 같이 누워 그간 쓴 일기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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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집에 와서 가스검침 받고 이것저것 챙김. 점심 콘푸. 돌아가자 핼쓱해진 수희. 수유를 해보았다고. 오후에도 한 번 더 가서 수유를 하고 오다. 젖을 먹이면 기운이 쭉 빠지는 듯. 사과를 먹겠다고 자르다가 바보같이 손끝을 베다. 헉 내가 다치면 안 된다 싶어 철렁. 혹시 몰라 근처 무지개의원 가봄. 별거 아니라 다행. 밤에는 낮 동안 못 갔던 남편들 대동하고 세 부부가 아기 면회. 좁은 방에 아홉 사람이 모여서 북적북적 우루루까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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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눈이 왔다. 약간 정신 없지만 어쨋건 무사히 퇴원하여 조리원으로 이동. 세차를 하고 오셨으며 자기 딸도 출산했다 하는 택시 기사님. 바깥 공기를 쐬보는 천리. 천리가 처음으로 보는 세상이라 생각하니 감회가 있다는 수희. 날씨 아주 맑고 따뜻한 편. 빙판에서 천리 안고 넘어질까봐 조마조마. 아주 환한 방. 입원실보단 좁지만 넓은 편. 하지만 화장실은 공용으로 써야. (방이 다 차서 임시 거처.) 옆방 베트남인 산모의 이름이 신혼여행 가이드해줬던 분과 같은 이름. 맑고 추운 대로가 내려다보임. 성미산 보인다. 북한산도 조금. 천리를 아주 귀여워하는 수희. 기쁘다. 착유와 수유를 시작. 신생아실에 모인 많은 아기들. 하얗고 말간 개미알들처럼. 뭔가 정신없이 지나감. 샤워 수희. 집에 다녀옴. 점심은 짜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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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심한 소양증으로 자기 힘든 수희. 방을 옮기다. 훨씬 좁음. 어두워서 걱정. 나는 집에 가서 곰팡이 지우다. 균류와의 대격돌. 거품 형태로 나오는 좋은 제품. 빨래도 돌리고 설거지. 돌아오니 오후에는 방이 아주 환해서 다행. 눈물이 많아진 수희. 배고프다 어떻다 열심히 우는 천리. 우는 아기가 다 우리 아기 같다. 천리를 이렇게 들었다가 저렇게 들었다가... 어쩔줄 모르면서 조리원 선생님들의 도움 받으며 어떻게든 하다. 기저귀를 갈아보다. 황금변.

26일
오전에는 실밥을 풀러 산부인과로 버스를 타고 가다. 모든 것이 새로워 보이고 해상도가 다르다는 수희. 전철 타고 다시 조리원으로 데려다준 뒤 나는 집으로. 오자마자 밥먹고 실신. 수희가 하라고 해서 오랜만에 히오스(?). 조리원으로 복귀. 소양증 때문에 잠 못 이루는 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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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자지 못한 수희. 소양증에 열이 안좋다 하여 담요를 덮고 잤는데 새벽에 덜덜 떨면서 이불로 들어오기에 놀람. 잠시 직수를 멈추더라도 치료를 위해 피부과에 가기로. 오전 모자동실 끝난 뒤 함께 홍대의 오래된 피부과 방문. 올리브영에서 추천받은 로션 구매. 점심은 파파초밥. 맛있게 먹다. 오랜만의 데이트 즐거움. 나는 집으로. 워터탭 수전 젠더 받았는데 또 안 맞음. 대망의 걸레질. 천천히 시간 들여서 하다. 반미 먹은 다음 조리원 돌아오니 천리를 데리고 녹초가 된 얼굴의 수희. 나도 같이 들었다 놓았다 하며 힘쓰다. 도통 말이 통하지 않아 눈치를 엄청 봐야 한다. 기저귀 확인 젖 물리기 트름 시도 눕히기 달래기 기저귀 확인... 뭘 맞게 하고 있는지 어쩐지도 모르겠는 채 로테이션 반복. 다소 기진맥진해져서 선생님들한테 데려다줌. 천리에게 미안. 밖에서는 주기적으로 고양이처럼 아기들 우는 소리. 저것이 천리인가? 확인하러 나가기를 반복. 천리는 그냥 잘 자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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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을 먹고 좀 가라앉았다 하는 수희. 분유를 주는데 잘 먹는 천리. 오후에는 집에 가서 어머니 만남. 이것저것 가져다준 것을 받아 옴. 쑥쑥찰칵 가입시킴. 조리원 선생님들께 드릴 땅콩과 유산균음료까지... 한편 조리원 1층 카페에서 효령과 만난 수희. 이야기꽃을 피웠다고. 잠이 잘 오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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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모자동실 후 나는 집으로. 머리를 깎다. 십 년 넘게 다니는 미용실인데 잡담은 한마디도 안 하는... 그러나 어쩐지 아기를 낳았다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 오후 화성전기 할아버지 불러 함께 부엌등 교체. 손을 달달 떠시는 게 불안했지만 어찌저찌 완료. led 패널 교체 방법을 잘 보아두다. 아기 마사지 강의를 듣다가 자극받아 태열로션을 사고 후회/서럽다 하는 수희. 달램.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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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와 피부과에 다시 한 번. 홍대에서 같이 빵 먹다. 나는 집으로 가서 천리의 나머지 옷 조금과 손수건 빨래. 수희는 몇 시간 누워서 수액(부원장님 추천)을 맞았다고. 누워서 온갖 복잡한 생각이 든 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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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는 소양증으로 고생...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 동실 시간. 어째 점점 더 모르겠다?